장성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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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해요
열한 살 인생, 첫 김치!
2022.05.12 21:05
사진은 뭐든지 만드는 걸 좋아하는 딸이 혼자 김치를 만들어 보겠다고 한 날입니다. 때는 지난 1월 어느날이었습니다.
저는 김치를 좋아하는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손수 음식 하는 걸 즐기는 편이고 나름대로 자부심 갖고 하는 메뉴도 꽤 있습니다만, 김치만큼은 아직까지 혼자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친정 엄마의 김치를 너무 사랑하는데 그 맛을 재현해 낼 자신이 없어서요.
아이들도 외할머니 김치를 제일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할머니댁에서 김장을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곤 합니다. 특별한 김치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서죠.
김치가 똑 떨어진 어느날, 주말에 친정에 가기로 되어 있어서 "괜히 잘 먹지도 않는 바깥 김치 사지 말고 며칠만 버텨 보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치를 좋아하는 저희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죠. 그렇다고 제가 혼자 덤비기엔 여전히 겁이 났고요. 음식 버리는 걸 잘 못 하는 성격라 김치를 했다가 맛없다고 버릴 수도 없고요. 고민 끝에 새미네 부엌 힘 좀 빌렸습니다.
저희 딸은 엄마가 옆에 있을 때 달걀 프라이 몇 번 해 본 게 다인 아이인데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칼질도 많이 할 필요가 없으니 뚝딱뚝딱 재밌게 김치를 만들더라고요. 맛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 만든 음식이기에 더욱 잘 먹었던 우리의 첫 김치였습니다.
뚝딱! 만들어 순삭! 하게 만드는 '새미네 부엌'. 음식뿐만 아니라 추억까지 만들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뭐든지 혼자 해보겠다는 아이의 자세! 진짜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