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옥 님
소개글이 없습니다.요리해요
밥상이 건강상이 되길.
2025.07.10 17:31
“어서와요. 배고프죠? 밥먹읍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남편에게서는 무더운 기운이 묻어났다. 그도 그럴것이 남편의 손에는 제법 묵직해보이는 장바구니가 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식탁에는 상이 차려져 있었고 시간도 다른 날보다 늦어 나는 서둘러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것들을 꺼냈다.
“두부, 닭,삼계탕 재료에. 이건 양지머리네요? 좋다. 오늘 저녁에는 삼계탕을 끓여줄
게요.”
“응, 오늘 세일하더라고, 한우를, 그래서 샀지, 어때요?”
남편의 말에 나는 대답대신 웃음을 보였다.
요즘 남편의 소일거리는 장보기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크램블, 김 등 서너가지의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동네에 있는 야트마한 동산으로 운동을 간다, 한 시간 반 정도 걷거나 체력단련운동을 하고나서는 마트로 장을 보러간다. 주로 당신이 먹고 싶은 것을 위주로 사고 야채, 잡곡, 주전부리 등 바구니에 담아 온다. 처음에는 아쉬움이 많았는데 요즘은 똑 소리날 정도이다.
남편이 집을 나섰다가 돌아올 때까지 나는 식사준비를 한다. 양지머리를 넣고 풀 끟인 무국, 가지 나물, 미나라 나물, 거기에 아보카도와 브로커리, 양상추와 토마토를 넣고 다진 후 그 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꾸덕한 무가당 요거트까지 채운 설래드까지. 그러다보니 두 세시간은 꼬박 주방에 서서 준비를 한다. 가끔은 그런 과정이 힘들고 지칠 때도 많지만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 것은 그만큼 맛있게 먹는 남편의 웃음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 남편이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특히 먹는 것에 대해서는 먹고 싶은 것은 꼭 먹어야 하는 고집이 생겼다. 직접 장을 봐오는 것도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저 먹는 게 전부였는데 아프고 나서부터는 될 수 있으면 좋은 재료로 집에서 하는 음식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2년전, 느닷없는 건강악화로 우리 집은 모든 게 바뀌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입. 퇴원을 반복하며 긴장된 날을 보내는 남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음식을 통한 건강을 지키는것으로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제철음식을 기본으로 될 수 있으면 간을 싱겁게, 야체는 듬뿍, 고단백으로…….
“많이 드세요. 가지가 튼실해서 맛이 좋아요. 생선도 잘 구워졌네요.”
남편은 만족한 웃음으로 답을 했다, 어린아이 웃음을 닮은…….


소소한 즐거움으로 장 봐오는 남편분과 맛있고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아내분
서로 마음이 느껴지는 따수운 밥상입니다!! ㅎㅎㅎ
건강하세요 🍀